발리 환전소 사기당한 후 사기금액 돌려받은 이야기와 발리에서 안전하게 루피아 환전하는 법
2020년 2월 초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
발리에서 쓰려고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전을 알아보니 루피아는 워낙 마이너 화폐인 탓에 환율이 똥망!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미국 달러->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환전하되 100달러씩 그때그때 환전하는 하는 방식을 택한다.
루피아 환전하는 방법 1. 미국 달러를 그때그때 바꾼다.
가져온 미국 달러를 한 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
한 번에 다 바꿨다가 돈이 남아버리는 경우 다시 미국 달러 또는 자국 화폐로 환전하려면 환율 똥망을 맛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필요할 때만 환전을 하되 남는 미국 달러는 집으로 들고 간다.
어차피 미국 달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쓸 수 있고, 요즘은 환율 덕에 투자용으로도 쓰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루피아 환전하는 방법 2. 미국 달러는 100달러로 바꾼다.
미국 달러 10달러 뭉치로 환전하면 100달러보다 낮은 환율이 적용된다.
환전의 기본 단위는 100달러짜리임을 잊지 말자.
루피아 환전하는 방법 3. 환전소를 잘 찾는다.
발리 환전소는 사기로 악명이 높다.
그 이유는 루피아라는 화폐가 사기 치기 딱~ 좋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인플레이션 덕에 세계에서 베트남 동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되는 화폐로 불린다.
100,000 루피아가 원화로 약 8,000원에 거래된다.
만 루피아도 아니고 10만 루피아가 원화로 8천 원이라니!!!!!
한국 원화도 화폐단위가 높다고 불리는데 인도네시아는 원화보다 더 높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내딛는 관광객들은 루피아의 미친 화폐단위를 보고 정신을 못 차린다.
덕분에 환전 사기가 유리하다.
발리의 명소인 스미냑, 쿠타, 우붓 등등 모든 지역에서 환전소가 슈퍼만큼 많다.
이 말은 환전소도 경쟁이 심하다는 뜻으로 돈을 벌려면 고객을 하나라도 더 유치해야 한다는 점?
자세히 살펴보면 환율이 유난히 좋은 환전소가 있다.
당시 대부분의 환전소 환율은 1 달러 당 13,450 루피아였다.
그러던 중 골목 안에 한 가게에 13,650 루피아임을 발견하고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들어갔다.
여기서부터 문제의 발단이 시작된다.
환전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본 적이 없었다.
공항에서 픽업 서비스로 들어오고 카드로 식사를 했기 때문에 루피아 현금을 본 적도 없었다.
100 달러를 꺼내자 환전상은 루피아 현금을 책상에 깔아놓기 시작했다.
136,500 루피아를 책상에 깔아 두고 그 자리에서 현금을 세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확히 136,500 루피아 임을 확인하고 거래 종료
그리고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서 현금을 세봤는데 30만 루피아 이상이 안 맞는 것이다.
어! 이거 뭐지?
두 명이서 3번을 세도 30만 루피아 이상이 빈다.
아........... 이것이 말로만 듣던 밑장 빼기구나!!!!!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나기 시작했고, 정신없이 환전소로 찾아갔다.
이 와중에 여인네는 포기하라고 어떻게 할 거냐고 징징대는데 다행히 본인은 협상에 자신이 있었다.
밑장 빼기 사기에 대처하는 법
환전소 주인의 멱살을 잡고 싸대기를 날리고 싶었지만, 협상의 기본은 본인의 감정을 먼저 표출하면 안 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었다.
감정을 표출하면 상대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협상에 진척이 없다.
대신 활짝 웃는 표정으로 환전소에 들어갔다.
주인에게 웃으며 "너 실수한 거 같은데 돈을 덜 줬어~"라고 말했더니, 주인 놈은 애써 바쁜 척을 하고 있다.
갑자기 허둥지둥 움직이며 I am busy busy를 외치는데, 나는 웃으며 카운터 앞에서 서 있었다.
일단 환전소 주인 보는 앞에서 돈을 세서 보여줬다.
30만 루피아 이상이 부족한데 이거 어떻게 된 거냐니까 나도 몰라~를 연발한다.
그래서 레스토랑 영수증까지 보여주고 금액이 비는 모습을 그 자리서 보여주니 어쩔 줄 몰라한다.
이때도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면서 "너 실수한 거 아니까 나머지 금액을 돌려달라"라고 하니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뗀다
이 환전소가 환율이 좋았던 이유는 이렇게 밑장 빼기 사기를 치려는 것임을 간파하고 새로운 제안을 건넸다.
"다른데 13,450이던데 그럼 우리도 13,450으로 계산하고 나머지 돌려줘"
이랬더니 노노 노노노를 외치더니 슬며시 100,000 루피아 한 장을 준다.
야 너 30만 루피아도 너무 실수하고 너무하는 거 아니냐?라고 조용한 목소리로 따졌더니
또다시 10만 루피아를 주면서 더는 안된다고 한다. 거래 끝났으니 가래길래 다짜고짜 너 이름 뭐냐? 너 아들 이름 뭐냐고 물었다.
이름이 노만이라길래 "야 노만 너 진짜 너무한다. 너 실수한 거 알았으니까 나머지 금액 돌려내고 안 주면 나 집에 안 간다"하고 나자빠지니
이제 5만 루피아로 안 되겠냐고 역 협상을 시도하네?
안된다고 너 30만 루피아 이상 떼먹은 거 알고 있는데 그냥 30만 루피아 안돌려주면 집에 안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랬더니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결국 30만 루피아를 뱉어냈다.
결국 한 3천 원 정도 손해보고 거래를 마무리했다. 협상을 안 했으면 3만 원이 날아갈 뻔했는데 덕분에 피해를 90%로 줄였으니 나름 만족
루피아 환전 노하우 정리
환전소에서 주의할 것
- 환전하기 전에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눈에 익힌다. (위 사진 참조)
- 유난히 높은 환율 또는 999로 끝나는 환전소는 무조건 거른다.
- 루피아를 건네받기 전에 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할 것
- 현금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세어야 한다. 이것도 동영상으로 찍으면 좋음
-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따진다.
혹시나 사기당했을 경우 유용한 협상법
- 절대 화내지 말 것! 화를 내며 추궁하면 사람은 자기 보호 심리가 발동해 무조건 부정한다.
- 인자한 모습을 보일 것!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체면을 살려주고 잘못을 시인하도록 한다.
- 포기하는 모습을 보지 말 것! 환전소 사람들이 바쁜척하며 여러분이 포기하길 내심 기다리니 여기서 지면 안된다.
- 프레임을 쓸 것! 환전소 직원의 이름, 가족 등 개인정보를 물어라. 본인은 아들 이름을 묻고 니 아들이 아버지 이러면 뭘 배우냐고 부드럽게 타일렀다.
- 100% 받는 것은 포기할 것! 어차피 몰랐으면 집에 갈 때까지 몰랐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최대한 많이 받아내는 사람이 승리한다.
가장 좋은 환전 방법 - citibank ATM
악명 높은 발리의 환전 사기를 경험한 후 그냥 ATM에서 뽑기로 했다.
해외에서 쓰기 유용한 카드 중 하나가 시티은행 체크카드다.
시티은행 체크카드는 전 세계 시티은행 ATM에서 출금 수수료 1달러에 현재 시세로 현지 화폐로 출금할 수 있다.
구글링을 해보면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시티은행 ATM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참고로 폐쇄된지 꽤 됐다.
그러므로 반드시 도심에 있는 시티은행을 이용해야 하므로 씨티은행 체크카드가 있는 분은 도심까지 선불 픽업서비스를 로 이동하고, 여행 중 따로 은행을 찾으면 된다.
픽업서비스 관련 정보
돈 아껴서 발리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응우라라이 공항 픽업서비스 후기
본인은 프라이빗 차량 투어 중 기사에게 지나가는 길에 잠시 덴파사르 시내에 있는 시티은행에 들려달라고 했고, 현금인출을 했다.
환전 사기 걱정할 필요도 없고, 환전용 현금뭉치를 들고 올 필요도 없어서 OK
시티은행 덴파사르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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