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부와 똑게-21세기 인재는 똑똑하고 게을러야 한다.

옛날에는 똑부가 최고의 인재였다.

기성세대가 사회활동을 했던 시대에는 인재상이 단순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묵묵히 하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 일명 ‘똑부’가 당시의 인재였다. 1980년도만 해도 거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농업문화가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다.

농업 사회에서는 태어난 곳에서 평생 거주하며 대가족 단위로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해 농작물을 망쳐놓는다. 직업은 가족 대대로 해오던 농사밖에 없다. 그리고 계절은 봄·여름·가을·겨울로 변하면서 매 계절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인재다.

출처: '농민, 30년만에 전체인구 28.9%에서 6.4%로 뚝' 한겨레신문

이런 농업문화를 기반으로 공업 문화가 침투했다. 1970년대부터 전국에 공장이 생겨남에 따라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이 필요했다. 대학교만 졸업하면 여러 회사에서 앞다투어 인력 쟁탈전이 벌였다. 농촌에서 자라 인내심과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던 세대는 대학 교육을 받고 화이트칼라로 계층 이동을 했다. 그래서 이 당시 인재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패시브로 깔고 갔으며, 대학에서 배운 것도 많은 똑똑한 사람, 즉 ‘똑부’가 최고의 인재였다.

21세기에서 똑부는 한물간 인재다.

그런데 똑부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농업문화를 모른다. 어려서부터 도시에서 핵가족 형태로 자랐고, 농부가 아닌 화이트칼라 밑에서 자랐다. 이와 함께 똑부들이 열심히 일을 하며 자본을 축적했고, 국가도 역시 자본을 축적하며 자본수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득을 얻게 되었다.

자본 수입은 돈 만드는 기계를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말한다. 농촌에서 회사에서 노동을 하며 벌어들이는 수익이 아니라 잠만 자도 돈 만드는 기계가 알아서 돈을 만드는 수입이다. 피라미드를 열심히 쌓는 개미보다 피라미드를 쌓는 기계를 만들어서 일을 최소한으로 하는 베짱이가 인재다. 이러한 인재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부’가 아닌 똑똑하고 게으른 ‘똑게’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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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가 되려면 일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똑게처럼 일을 최소화하고 수입을 높이려면 일에 대한 정의부터 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하는 일은 단 두 가지밖에 없다.

노동 수입: 시간을 팔아서 올리는 수입, 시간을 팔아서 수입을 올리므로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없음. 전문직이 고소득인 이유는 시급이 높기 때문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 자체가 없다.
자본수입: 시간과 상관없이 올리는 수입. 시간과 상관없이 수입을 올리므로 일을 안 해도 수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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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처럼 일은 최대한 적게 하고 수입을 올리려면 방법은 단 한 가지다.

노동 수입 증대: 시급을 올린다.
자본수입 증대: 돈 만드는 기계를 많이 소유해 시간과 상관없이 수입을 올린다.

위를 정리한 결과에 따르면 시간은 반드시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하며 다음과 같다.

노동 수입은 시간을 팔아서 올리는 수입이므로 시급을 높여야 하며,
노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돈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데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시급을 높이기 위한 방법

육체노동보다 지적 노동 하기(누구나 다하는 육체노동 VS 교육과 경험이 필요한 지적 노동, 희소성 때문에 지적 노동 소득이 더 높음)
육체노동이라도 최대한 전략적으로 하기(배달을 한다면 시급이 최소 1.5배~2배 높은 피크타임에만 하기)
모든 노동에 자동화적 요소 도입하기(소프트웨어 숙달, 전문 기기 등 기술을 활용해 시간당 생산량 증대)

누군가는 부지런히 돈 굴리는 일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시급을 높이는 활동이 아니라 돈 만드는 기계를 제작하는 일로 시급을 받는 일과는 다르다. 돈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그 순간은 수입이 없으나 완성 후 가동이 시작되면 알아서 돈을 만들어 온다. 그 이후에 발생하는 시간에는 새로운 돈 만드는 기계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다.

돈 만드는 기계 종류

사업체 운영 (물건과 서비스를 내가 없어도 알아서 판매한다. 그러므로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운영이 안 되는 자영업은 사업체가 아니다.)
저작물 제작 (음반, 책, 영상, 블로그 등은 한번 써 놓으면 생산하는데 추가적인 비용이 거의 없다. 저작물 제작에 투입되는 시간은 돈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데 투입되는 것으로 본다).
부동산 투자 (부동산은 가장 흔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부동산을 이용하는 세입자로부터 월세를 받을 수 있으며, 가치가 상승할 경우 마진을 붙여 판매할 수 있다.)
금융자산 투자 (주식은 시장 가격이 변동하고, 배당주의 경우 주기적으로 배당이 나온다.)
그 외 등등

똑부와 똑게 실제 사례 ‘서태지와 아이들’

90년대 최고의 아이돌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면 위의 사례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똑부 (이주노) : 당대 최고의 춤꾼이었다. 춤 노동을 해서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은퇴 후 춤을 추지 못했고,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당시 춤을 추며 시간을 팔아 수입을 올렸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기 하락과 체력 하락을 겪으며 춤을 추지 못해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똑게 (서태지) : 당대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였다. 춤과 노래를 하며 수입을 올렸다. 본인이 작사 작곡했기 때문에 돈 만드는 기계인 저작물을 계속적으로 생산해냈고, 부동산에 투자했다. 은퇴 후 별다른 활동이 없으나 저작물 수입과 건물 월세로도 잘 살고 있다.
똑게 X2 (양현석) : 당대 최고의 춤꾼인 이주노와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인 서태지 뒤에 있었으나 대한민국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G를 창업했다. 돈 만드는 기계인 YG를 통해 엔터테인먼트계 거부에 반열에 올랐었고, 구설에 오르기 전에는 TV 출연을 통해 출연료(높은 시급)를 받았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수익의 출처를 분산시켜 놓았다. 노동의 경우 최저 시급 3만 원 이상으로 맞춰 놓았고, 그 외의 시간은 돈 만드는 기계(사업체 운영, 책 저술, 블로그 운영 등)에 투입하고 있다.

21세기는 똑게의 시대다.

2021년 현재 코로나 19를 겪으며 디지털 세계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은 곧 인력의 수요가 줄면서 일자리 역시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고령화 속도를 자랑한다. 노동 생산성은 필연적으로 감소하게 되어 있다.

시간을 팔아 수입을 얻는 노동으로는 고령화, 구식화, 자동화 이슈를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예전처럼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부지런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번뜩이는 두뇌로 돈 만드는 기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똑게가 21세기 인재다. 한마디로 일에 투입하는 시간보다 높은 생산성이 더 중요한 세상이다.

참고도서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회계학원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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