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석사 MBA 효과는 무엇일까?

경영학 석사 MBA의 경영적 효과는 분명히 있다.

지난 6월 경영학 석사 (MBA) 졸업 논문을 제출하며 사실상 석사과정을 90% 이상 마무리 지었다. 아직 졸업시험이 남아 있지만 논문에 비하면 비중도 적고 난이도도 낮기 때문에 거의 졸업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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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MBA 졸업장을 따오면 승진이 잘 되고 연봉도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출산까지 하는 부부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목적으로 MBA를 취득하고자 거액을 투자하곤 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옛날이야기다. 그 당시 대한민국은 중진국이었고, 여전히 경제성장을 하고 있었으며, 고학력은 인력시장에서 나름 메리트가 있었다. 하지만 2020년 현재는 저성장도 모자라 코로나라는 강력한 외부 변수로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상황이다. 게다가 고학력자를 수용할 일자리도 부족해 고학력도 실업에 시달리는 시대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본인이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자 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100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 당장이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 둘째, 경영학 석사 학위가 유리한 경영컨설팅과 마케팅업에 뜻이 있었다. 셋째, 지역 전문가(태국)가 되기 위해 지역에서 인정받는 최고 학교의 학력이 필요했다.

사실 학부시절 경영학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었다. 일은 하는 것이지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경영학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경영학 석사 과정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얻은 결론은 생각보다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과연 어떤 도움이 있었을까?

첫째. 경쟁자보다 적어도 한 수 앞선다.

이 세상의 모든 시장은 돈이 되면 경쟁자들이 뛰어들어 너도나도 파이를 나눠 먹는다. 시장 선도자는 선도자의 위치를 방어해야 하고 후발주자는 선도자의 위치를 뺏어야 한다. 그래서 경쟁자를 극복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 경영학 석사 과정 중에 배운 지식이 정말 아주 유용했다.

경쟁자의 전략을 훤히 꿰똟어서 한 수 먼저 놓을 때 쾌감은 말할 수 없다.

현대 경영학의 첫걸음은 외부 분석과 내부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때 다양한 이론으로 정립된 프레임워크가 활용된다. 외부 분석을 위한 PESTEL이론과 5 Forces 이론 그리고 내외부 분석을 통해 최적의 선택을 하는 SWOT이론이 상당히 유용했다. 이론을 토대로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고, 매수마다 놀라운 정확성을 보였다. 예를 들어 경쟁자를 분석하고 경쟁자가 액션을 취하기 전에 미리 움직여 경쟁자의 움직임을 방해했고, SWOT 분석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상황에 맞게 조합해 대응할 수 있었다. 상대는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나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앞서 나가니 마치 상대가 내 손바닥 안에서 움직이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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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으면 SWOT분석 전략을 무조건 잘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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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높은 업무 적응력

경영학 석사의 가장 큰 이점이다. 새 업무에 대한 적응도가 빠르다. 신입사원 또는 경력직이라도 새로운 업무를 하면 어려움이 많다. 모르는 게 많다 보니 업무에 시행착오가 많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경영학 석사 과정을 통해 재무, 회계, 인사, 마케팅, 생산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쌓아 두면 새 업무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다. 생소한 일이라도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이 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하수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하지만 고수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있다. 이때 경영학 석사 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모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 능력이 발달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새로운 직무와 산업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MBA를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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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PPT 능력 상승

실제로 본인의 졸업논문 PPT로 20장 분량을 PPT 1페이지에 나타냈다.

입학 당시에는 학생들의 PPT 수준이 대체로 거기서 거기였다. 내가 봐도 내 PPT수준은 정말 조잡하고, 포인트도 없고, 장황하며, 쓸데없이 없이 화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2년 내내 PPT로 과제와 연구결과를 발표해야 하다 보니 막판에는 정말 PPT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는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PPT툴인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뿐만 아니라 Prezi까지 다룰 수 있게 되고 평소에 잘 몰랐던 고급 기능에 대해 알게 된다. 덤으로 컬러 조합 등 디자인적 감각도 발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인포그래픽과 최소한의 텍스트로 전달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것은 모두 커리큘럼 동안 경영학 지식이 축적되고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때도 깔끔하고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다.

애초 지역전문가 목적으로 진학한 까닭에 최신식 미국 MBA 커리큘럼을 접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벤처캐피털(VC)또는 최신 기술 등 스타트업 및 IT업계 관련 전문 강의가 활성화되어있다고 들었다. 다만 중화권 또는 유럽에서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다들 비슷한거 보면 커리큘럼은 거의 정형화되어 있는 것 같다. 교재도 비슷하고 배우는 과목 순서도 비슷하다. 어디든 교수진들도 대부분 미국에서 유학했고 그때 배운 커리큘럼을 자국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커리큘럼 외에 형성되는 인맥도 하루아침에 나의 인생을 바꿔주진 않는다. 학창 시절 늘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듯 대학원도 별반 다를 게 없다.

혹자는 돈과 시간을 들여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 말라고 한다. 미국 가서 1억을 쓰느니 그 돈으로 창업을 하는 게 더 빠르다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어쨌거나 돈과 시간이 투입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분명히 있으며, 그 효과는 본인이 2년 동안 커리큘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교육 품질 대비 최대한 비용 (학비, 생활비, 기회비용 등)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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