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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MBA 후기- 10개월 동안 무엇을 배웠는가?

by 브랜던의 지식공장 2019.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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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후기- 10개월 동안 무엇을 배웠는가

자본금 30억회사 폐업의 충격

예전에 근무했던 자본금 30억짜리 회사가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 모습을 직접 본 사람으로서 충격을 받았다. 자본금 30억짜리와 다국적 인력까지 채용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대표의 무능이었다. 당시 대표는 미국에서 재무 박사까지 취득하였고, 상업은행 근무와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부를 소유한 투자자 출신이었다. 40대 중반에 사업을 첫 시작하였고, 그 때 그 사업에 본인도 참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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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지원동기

투자자답게 대표는 당시 시대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었다. 신생 산업이었는데 당시 경쟁업체는 현재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며 나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실패했다. 대표가 투자자 출신이다 보니 경영을 하나도 몰랐기 때문이다. 오로지 돈을 얼마를 넣으면 얼마 기간 안에 얼마가 뽑힐 것이라는 전형적인 재무적 마인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 당황스러웠던 대표의 경영 스토리는 나중에 따로 글을 작성할 생각이다.

 

대표가 경영을 못해서 대단한 아이템과 대자본을 갖고도 실패하는 이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론적 토대와 함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태국 시장 전문가를 꿈꾸고 있었는데 이것이 MBA를 지원하게 된 동기 중 하나다.

본인이 체험한 MBA의 이점

MBA 입학 후 약 10개월 정도가 되었다. 많은 것을 얻었는데 일단 인맥이야기는 제외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얻었을까?

첫째, 비즈니스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다.

10개월 동안 수강한 과목만 경제학/통계학/회계(재무회계,원가회계)/인사관리/생산관리/마케팅으로 사실상 경영의 기본은 모두 끝냈다. 자기가 이제까지 일해본 직무 외에 다른 직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첫 직장을 구매팀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틈틈이 재무팀과 공장에서 걸려오는 요청이 있었다. 재고를 잡아야 된다고 하며 특정 시점에 전산처리를 요구했었다. 당시에는 이유도 모르고 그냥 요청하니까 정신없이 했었다. 이제서야 알게 된 사실은 원가회계 때문에 그랬던 것이었다. 제때 전산처리를 하지 않으면 원가가 왜곡됐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끔씩 경영진으로부터 원가가 올라갔으니 구매가를 낮추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이와 동시에 상사들은 의도적으로 데이터 처리를 지연시켰다. 당시에는 이미 원료를 샀는데 원가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럴 때마다 상사들은 신입사원은 몰라도 된다면서 그냥 이런 것도 있다는 수준으로 귀띔만 해줬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회계의 구성원리를 알고 있었다면 별 일이 아니었던 셈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10개월 동안 가장 알찼던 강의는 아마도 HR과 재무 강의를 뽑겠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사업에 맞는 인력을 채용해야 생산성이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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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과정을 수강하면서 무엇보다 채용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다. 각 산업마다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요구되는 인력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채용 시에 각종 도구(이력서, 적성검사 등)를 이용해서 원하는 인력이 아닐 경우 필터링을 한다. 취준생 당시 서류 통과율 70%에 육박했으나 인적성에서 무지하게 떨어졌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본인의 성향/능력과 상반되는 업종(제조업)에 지원했으니 각종 툴로 필터링되었던 것이었다. 반면에 나 같은 사람을 구매팀에 배치한 첫직장 HR팀은 실패한 셈이다. 생각해 보면 이 회사는 인적성의 비중이 높지 않아서 왠만해서는 다 통과시켰다.

 

이제는 입장을 바꿔서 앞으로 직원을 채용할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감이 잡힌다. 포지션 마다 어떤 능력이 필요하고 지원자의 어느 점을 눈여겨봐야 할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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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무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재무야 말로 있는 가치를 뻥튀기 시키는 마술과 같은 분야. 재무를 배움으로써 최고의 소득은 돈으로 돈을 만드는 개념이 잡혔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돈을 쓸 때 지출이 투자적인 지출인지 소비적인 지출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지출에 대한 기준이 생기니 투자적인 지출은 조금 부담이 될지라도 거침없이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도서구매(지적자본 투자), 컴퓨터 구매(물적자본 투자), 사교비용(인적자본 투자)은 가치가 있다 싶으면 후회 없이 결제를 하고 있다. 그 외에 자산의 현재 가치를 계산하는 법을 알게 된 덕분에 이 블로그의 현재 가치를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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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다양성의 시너지 이점

본인이 다니는 MBA에는 태국을 이끌어 나가는 총 6개국 출신 의사, 약사, 회계사, 컨설턴트 등 전문직부터 대기업, 사업가, 프리랜서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있다. 거기다 재무/회계/마케팅/HR/생산관리/기획까지 모든 직군을 망라하고 있다 보니 다양성의 시너지가 창출된다.

제일 좋은 점은 각자의 주특기 교환이 참 용이하다는 점이다.

본인은 IT 개발자에게 코딩을 배웠고, 컨설턴트에게 PPT 인포그래픽 만드는 방법을 배웠고, 아프면 의사 약사한테 상담을 할 수 있었다. 영어 네이티브 스피커 친구에게는 작문 첨삭을 받고, 일본친구한테 일본어도 배웠다. 대신 본인은 마케팅과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를 나눠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 출신이다 보니 한국 갈 때마다 Made in Korea 제품을 가져다줘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몰랐던 세계를 비교적 단시간 내에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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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외국어실력 200% 발전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영어에 노출이 되어 있다. 영어로 공부하는 효과는 무엇보다 영어로 발행한 고급 도서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영문 도서 중에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도서가 많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실무 관련 도서는 업무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고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방법도 영문도서에서 배웠다. 그 외로 수업 외에서는 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태국의 전문 마케팅 잡지도 읽으면서 태국어 실력도 계속 발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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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선다 지문 읽는게 대부분인 한국식 영어교육 한국식 영어교육의 고질적 문제점은 실용성이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한국식 영어학습의 목적은 경쟁에서의 승리에 맞춰져 있다. 좋은 점수 받아서 좋은 대학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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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점

짧은 시간 안에 강의를 집중적으로 듣다 보니 깊이 있는 학습을 하기에는 어렵다. 대체로 1년 동안은 경영 전반을 배우고 2년차에 본인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수강하게 된다. 무엇이든 모든 것을 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움을 다시 느꼈다.

 

결국은 심도 있는 전문성은 본인이 직접 계발해야할 상황이고 MBA는 그 전문성을 강화하고 확장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MBA가 또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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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작자 소개

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을 경험하고 있으며 현재는 태국 1위 왕립 쭐라롱껀 MBA 졸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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