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기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군대를 이해해야 한다. 장군과 사업가는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본 성공한 사업가들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사업 아이템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요즘 뜬다 하는 사업 아이템은 관심 없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진 사업적 능력을 발전시킬까 조금이라도 더 고민하는 것이 사업가 기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업 아이템보다 사업적 능력이 왜 더 중요할까? 아이러니하게도 군대를 통해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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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국가의 합법적인 무력집단으로 국가의 안보수호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그리고 사업체 역시 가치 창출을 통한 현금 확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이 둘 다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집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군대는 언제나 최상의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 각 군인이 전문성을 갖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병과라고 부른다. 전사자가 발생하면 전사자의 공석을 동일한 주특기를 가진 군인으로 대체하며, 이를 위해 군대 내에서도 병과에 따른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신기하게도 사업체 역시 각 구성원이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각 부서마다 하는 일이 달라 필요로 하는 지식과 경험이 다르다. 이를 직무라고 부른다.
군대와 사업 뭐가 비슷할까?
존재의 이유를 대변하는 전투병과와 핵심부서
전투병과는 군대의 존재 목적인 적과의 전투를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병과로 육군 기준으로 보병, 포병, 기갑, 항공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적을 상대하는 동일한 임무를 갖고 있으나 다만 사용하는 무기가 다를 뿐이다.
그리고 비즈니스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여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이를 현금으로 바꿔오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체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생산하는 R&D/생산 직무와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영업 직무는 모두 가치 창출이라는 동일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각 조직의 존재 이유가 담긴 핵심 조직으로 싸우지 않는 군대, 돈을 벌지 못하는 사업체는 존재 자체의 의미가 없다.
없으면 빈틈이 느껴지는 비전투병과와 지원부서
그리고 그 외에 군대에는 전투병과를 지원하는 병과가 따로 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가하지 않지만, 전투병과가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을 한다.
군인들이 싸우려면 무기와 식량이 필요하다. 병기, 병참이 없으면 전투병들이 굶고 총알 부족에 시달린다. 통신병과와 정보 병과가 없으면 꼭 필요한 정보를 공급받지 못하며, 공병이 없으면 전투병이 길이 막혀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본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마른 수건까지 짜내서 원가를 낮춰줄 구매, 납기 압박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SCM, 있는 돈을 뻥튀기시켜줄 수 있는 재무, 현금흐름을 정확히 기록해 단돈 1원 누수를 찾아낼 수 있는 회계, 내가 필요한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얻게 도와주는 IT(전산)등이 필요하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비전투병과와 지원인력이 없어도 어떻게든 전투와 영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군인은 총알이 다 떨어지면 대검으로 싸울 수 있고, 식량이 떨어지면 약탈하면 된다. 다만 전투에만 집중하는 군인이 여기까지 신경 쓰기에는 비효율적일 뿐이다. 중소기업 경영지원에서는 대체로 최소의 사람이 원맨쇼를 하느라 전문성은 꽝이지만 신기하게도 회사는 굴러간다. 그래서 임무 달성에 필요한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필요하다.
사단장급 이상 장군은 전투병과에서 나온다.
군대에서 사단장급 이상 장성들은 전투병과에서 나온다. 본인은 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했지만 사단장은 포병 출신이었다. 비록 포병 출신이었지만 육군이라는 조직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전투라는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군대와 사업체가 조직이라는 유사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사업체에도 이 개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사업의 핵심역량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며, 기술자 출신 또는 영업 출신 CEO를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코스닥 CEO 평균은 "55.2세 서울대 출신 이공계열 전공자"라는 통계까지 있다.(매일경제 2019년 5월 21일 자)
실제로 본인이 몸 담았던 회사의 대표는 재무 박사학위를 가진 투자자 출신이었다. 역시 투자자답게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었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이었다. 하지만 얼마 넣으면 얼마가 뽑히는 재무만 잘할 뿐 전자상거래의 핵심 역량인 IT와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0이었다. 그 당시 회상을 하자면 마치 경리장교가 기갑사단을 지휘하는 셈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의사결정이 계속되었고, 경리장교가 전차를 이끌고 적군 전차부대에 뛰어드는 판이었다. 결국은 30억이 사라지고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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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기질 첫 단추 - 자신의 핵심 역량을 사업과 묶는다
아마 그 사업이 재무 관련 IT 사업이었다면 분명 그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확실한다. 대부분의 장군은 전투병과에서 나오듯 사업체의 대표도 조직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치킨집을 내려면 치킨부터 튀기는 것은 필수다. 본인이 대표라면 이 사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 어떤 사업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사업으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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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작자 소개
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으며 태국 1위 쭐라롱껀 MBA 졸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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