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언팔로우의 심리학- 인스타 언팔 이유는?
며칠 전 대학 후배에게 인스타그램 언팔로우를 당했다.
그런데 딱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사실 본인도 20대 시절에는 언팔로우라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람을 하나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가 되니 언팔로우는 아주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나서 가끔은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가 SNS상에서 언팔로우를 하는 데는 일종의 메커니즘이 있다.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SNS의 특징부터 살펴봐야한다.
SNS 그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이란?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 각자 가진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100% 자기만의 사고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본인이 추구하는 것이 있다. 이를 가치관이라고 한다. SNS중에는 페이스북도 있고 트위터도 있지만 인스타그램만의 특징은 본인의 가치관을 사진과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관이 담긴 콘텐츠를 업로드하여 주변 사람들과 공유한다. 인스타그램을 살짝만 훑어봐도 대충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언팔로우를 하느냐?
어떤 사람은 항상 먹는 사진, 노는 사진을 주로 올린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일에 관한 사진을 주로 올린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정치적인 사진을 틈틈이 올린다. 문제는 자기가 올리는 콘텐츠가 남에게는 가치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가치관을 표현함으로써 그 과정이 나에게는 행복이요 쾌락일 수 있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런 감정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다. 즉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가치가 없는 대상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로도가 증가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열광하는 콘텐츠도 나에게는 스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왜 언팔로우를 하는지 물었다. 대체로 “좋아하지도 않는 내용,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인데 내 소중한 뉴스피드가 도배되는 게 싫다”는 의견을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었다.
게다가 본인의 추구하는 가치와 완벽한 대척점에 있는 경우는 인지부조화를 유발한다. 인지부조화의 사전적 정의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등을 말한다.” 주로 인생관, 정치관이 다를 때 인지부조화가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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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팔로우를 유발하는 방아쇠-너와 나의 연결고리
그래서 나에게 가치가 없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언팔로우의 욕구가 일어난다. 이때 언팔로우까지 연결되는 마지막 단계가 있다. 바로 너와 나의 연결고리다. 연결고리가 강하면 언팔로우를 할 동기가 낮아진다. 그 연결고리는 아래와 같다.
첫째, 같은 조직 소속
공통의 목적이 존재하는 곳이다. 학교는 성적과 취업이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으며, 직장은 생존이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다. 마음에 안드는 사람도 일정기간은 꾸준히 봐야된다.
둘째,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
서로 애정과 동감, 격려와 같은 감정을 교환하는 사이 또는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를 말한다.
셋째, 강력한 과거를 공유하는 사이
지금은 잘 안 만나지만 과거에 희로애락을 함께한 관계를 말한다.
나에게 가치가 없는 콘텐츠를 계속 올리는데 같은 조직 소속이라 자주 만나는 경우,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깨지면 서로가 불리할 경우, 예전에 함께한 시절을 잊을 수 없을 경우 등은 언팔로우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계는 콘텐츠의 관계를 넘어서는 관계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연결고리가 약해지면 언팔로우를 하기가 쉬워진다. 뭐 어차피 얼굴 보는 사이도 아니고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옛날에도 친했던 것도 아닌데 보기 싫은 거 계속 볼 이유가 있을까?
끼리끼리라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SNS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와 비슷한 사람으로만 연결된다. 이 내용은 고영성 신영준 저 "일취월장"에서도 언급한다. 책 내용에 따르면 오프라인과 달리 언팔로우라는 기능이 있어서 인간관계 정리가 쉬워진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자신의 생각과 성향 맞는 사람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본인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나이 30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언팔로우를 당하기도 하고 하기도 하면서 결국은 자기랑 비슷한 사람들만 남더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불쾌했지만 어느덧 자연스럽고 때로는 후련할 때도 있다고 한다.
언팔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한 10대 20대들이 언팔로우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에서 발생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언팔로우를 당했다고 크게 낙담할 필요도 없고 언팔로우를 할까 말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서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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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으며 태국 1위 쭐라롱껀 MBA 졸업하였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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