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기업문화는 왜 다를까? 한국식 기업문화 VS 미국식 기업문화
지난 포스팅 링크
2017/10/05 - [Startup story] - 미국식 스타트업 경험기 VS 한국 대기업 경험기
지난 포스팅에 미국식 기업문화와 한국식 기업문화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주의가 두드러지는 미국식과 집단주의가 두드러지는 한국식의 극명한 차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내용으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한국에서 아주 한국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회사를 다닐 때 일입니다. 그 회사는 아주 자주... 정말 아주 자주 회식을 즐겨하던 회사인데요 일 끝날 때 쯤에 상사가 오늘 저녁약속 있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약속이 없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그날은 같이 저녁식사를 못하겠어서 '오늘은 약속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겉으로는 쿨하게 '괜찮다'라면서 하는 행동은 탐탁치 않아하는 티 팍팍 내죠.
그래서 나중에는 평일에 개인약속을 왠만해서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외국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 근무를 했을 때인데 회식 날짜를 잡고 멤버들에게 참여가 가능한지 일일이 체크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몇번의 합의를 걸쳐 회식날짜를 잡는 것도 충격인데 자기 업무만 제대로 하면 칼퇴근해도 어느누구 뭐라하지 않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먹었습니다.
회식???하루 종일 봤음 됐지 왜 저녁식사시간까지 당신과 함께해야되지?
똑같은 일을 하는데 이렇게 극명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알고싶어 인문학 도서를 찾던 중 정답에 거의 근접한 도서를 찾게 되었습니다.
리처드 니스벳이 지은 '생각의 지도'라는 책인데 동서양의 사고방식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괜찮은 책입니다.
동서양 기업문화 차이의 시발점 - 서로다른 사고방식
한국의 동양식 기업문화와 미국의 서양식 기업문화에서 똑같은 일도 다른 방법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일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동양식은 집단주의 서양식은 개인주의로 나타납니다.
한국이 속한 동양식 집단주의에서는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하게 되지만 서양식 개인주의에서는 '나'라는 개인이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시 회식을 이야기 해볼까요?
한국사람들은 회식을 통해 구성원들간의 융합과 결속을 위한 사회적인 성격을 강하게 띄는 반면에 서구에서는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시키고, 최대한 합의에 의해 회식을 결정하되 과도한 회식은 다음날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합리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고방식의 시발점 - 문화
그렇다면 왜 동양은 집단주의적 사고를 하고 서양은 개인주의적 사고를 하는 것일까요? 일단 사고방식은 문화 속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해봅니다. 문화의 학문적 정의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공유되는 모든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 문화 속에는 사회구성원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축적한 삶의 방식이 녹아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면 어릴때부터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웁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예의바른 어린이가 되라고 합니다. 유치원 때 1박 2일로 예절원이라는 곳에 가서 절하는 방법, 인사하는 방법을 배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렇게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한국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른을 왜 공경해야되죠? 나보다 더 오래살아서? 그러면 나보다 오래산 것이 왜 중요하죠?? 확실한 대답을 얻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사회구성원이 문화가 중시하는 가치로부터 이탈하게 되면 여러가지로 압력이 들어오게 됩니다. 초딩시절 노인정에 신발을 신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어떤 할머니가 '누가 어른들 있는 곳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냐'며 '학교에서 널 그렇게 가르치냐'며 노발대발을 하던데 고의가 아니였던지라 성인이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압박은 사회구성원들이 사회가 요구하는데로 순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문화의 시발점 - 경제활동 방식
그렇다면 문화는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바로 경제활동 방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생각의 지도'에서 말하길 동양문화의 근간은 중국문화, 서양문화의 근간은 그리스로마문화로 이야기합니다.
동양문화를 대표하는 중국문화에서는 농촌에서 정착생활을 하면서 집단노동으로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해 생존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게됩니다. 집단노동을 하기 때문에 나보다 우리가 중요하고 집단의 조화를 강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풍년과 흉년은 하늘이 결정하기 때문에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인내를 강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농사를 오랫동안 지어온 어른만이 농사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장자를 공경하는 문화가 형성됩니다.
반면에 다양한 도시국가로 형성되어 있던 그리스에서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면서 상업이 발전했기 때문에 논리를 통해 상대를 설득시키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집단노동이 중요한 농사와는 다르게 상업에서는 자기능력만큼 돌아오는 몫이 결정되기 때문에 '나'라는 자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자신의 생계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 축적되어 문화로 발전하게 되고, 각 문화의 고유한 가치로서 탄생하게 됩니다.
경제활동 방식의 시발점 - 지리적 특성
그렇다면 경제활동의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게 되었을까요? 지리적 특성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논에서는 벼가 자라고,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자랍니다. 농부들은 쌀을 수확하고 어부들은 물고기를 잡는데요 농부들은 쌀을 팔고 어부들은 물고기를 팔아 결국은 밥상에 쌀밥과 물고기반찬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나무꾼은 나무를 팔고 쌀과 물고기를 얻어오게 되죠.
이렇게 각자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적합한 경제활동을 수행하게 됩니다.
결론
지리적 특성의 차이가 경제활동의 차이를 낳고, 경제활동의 차이가 문화를 낳고, 문화가 사고방식을 낳는 구조로 연결되는데,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사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생각하는게 다르다'로 말할 수 있겠네요.
한가지 재미난 자료 하나 첨부해볼게요. 북한 각 지역별로 성격 특징을 이야기한 자료인데 흥미롭네요ㅋㅋ
北 각 지역별 특징은…!? http://newfocus.co.kr/client/news/viw.asp?cate=c01&nNewsNumb=20141114935
마무리
동양적 기업과 서양적 기업 둘다 체험해 봤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식 기업문화에서는 조직구성원간의 화합이란 이름으로 나라는 존재를 철저히 버려야하는 반면에, 서구식 기업문화에서는 분명 나라는 이유는 존재하지만,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되는 단점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완벽한 정답은 없겠지만 아마 가장 가까운 정답은 '내 성향에 맞는 스타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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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작자 소개
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으며 태국 1위 쭐라롱껀 MBA 졸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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