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씁니다
이미 마음의 결정은 내린 상태에서 제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긍정적인 위로의 말씀보다 이제까지 보고 듣고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태국 살면 매일 행복하겠네?
태국에 거주하다 보면 자주 듣는 소리가 있다. 그런 세계적인 관광 국가에 살고 있으니 하루하루가 재미있겠다는 것이다. 푸른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리조트가 가득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하고, 쇼핑&밤 문화를 즐길 데도 많으니 천국이 아니겠냐고 묻는다.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는 태국 병
위의 질문처럼 태국의 관광인프라는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태국에 매력에 빠져든 외국인들은 놀러 왔다가 일명 태국 병에 걸려 태국 이민을 꿈꾸며 일부는 실제로 시도한다. 미국병, 일본병, 캐나다 병 등 다양한 병이 있지만 이제껏 직접 경험하고 태국인들에게 직접 들은 태국병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자국에서 교육 수준이 높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 수준이란 학력을 포함해 전반적인 지식과 경험 수준을 포괄한다.
둘째, 자국에서 저소득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 수준이 낮으면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어렵다. 지식과 경험이 떨어져 고도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이 부족한 데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능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임금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다.
셋째, 관광객으로 본 태국에 빠져 이주를 실행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태국은 천국과 다름없다. 자국에서는 대우받기도 힘든데 현지에 오니 선진국 출신이라고 환영받는다. 게다가 남자의 경우는 현지 여성들의 관심을 듬뿍 받는 데다가 밤 만되면 유흥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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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남성과는 조금 다른 쾌락에 빠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아름다운 리조트와 쇼핑센터 등등이 풍성하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도 자국 가격에 비하면 너무나도 저렴하다. 돈을 버는 데로 쓰기 딱 좋은 환경이다.
이때 만약 태국에서 산다면 자국보다 기회도 많고, 대접도 잘 받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때 자국에서 기반이 약할 경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본인이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을 경우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주를 하기에는 비용과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다. 하지만 자국에서도 마땅한 기반이 없으니 맘만 먹으면 바로 이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각지에서 유혹에 약한 사람들이 몰려든다.
예전에 미국인 여자 직장동료가 있었다. 당시 그녀는 싱글이었는데, 방콕에 거주하는 미국 남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더니 단 한마디로 “There are too many uneducated American here! (질 낮은 미국인이 너무 많거든!)”.
신기하게도 태국에 거주하는 다른 서양 출신들과 일본인, 중국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태국 거주하는 자기네 나라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안 만난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질 낮은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라는 이유가 80% 정도 된다.
이런 사람들이 태국에 직접 정착하려고 하는 순간 이미 현실이 시작된다. 관광객은 자국에서 가져온 외화를 관광지에 뿌리는 소비 활동이지만 거주는 현지에서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국에서 그랬듯 교육 수준이 낮고 특출 난 능력이 없으니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유혹 거리에 매력을 느껴 이주를 결심했으니 있는 돈 마저 놀고먹는데 탕진한다. 남자는 유흥업소에 탕진하고 여자들은 여기저기 놀러 다니느라 탕진한다.
가장 최근에 봤던 케이스는 한국인 20대 여성으로 학력은 고졸이며 자제력이 없었다. 평소에도 술·담배에 찌든 친구였는데, 태국에 한번 놀러 가더니 살기 좋아 보인다며 방콕 태국 어학원에 등록했다고 했다.
본인이 그렇게 말렸지만 이번이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결국에 실행을 옮겼다. 그리고 몇 달 뒤 그녀의 소식을 들었는데 태국어 공부는커녕 매일 놀러 다니다가 돈만 쓰고 귀국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요즘 유튜브에 보면 동남아 유흥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라망신이 아닐 수 없다.
현지인들도 아는 악순환 코스
무엇보다 태국은 이민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각종 비자를 받아 체류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결혼/기술/사업에 해당하지 않으면 장기체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위의 사항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
“자국 하위계층-> 관광하러 왔다 파라다이스를 접함->이주 결심-> 동거 또는 비자런 시작-> 관광과 거주 구분 못 함-> 인생 낭비”
이 과정은 현지인들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외국인을 처음 만나면 이 사람이 과연 검증된 외국인인지 아니면 그저 위처럼 놀러 왔다 주저앉은 외국인인지 계속 캐묻는다.
그렇다면 태국에서 살아도 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단 거주와 관광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주변에 선진국 출신 거주자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몇 가지만 추리면 아래와 같다.
안정적인 태국 이민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의 특징
첫째, 자국에서도 잘난 점이 확실하다 (자본이 있다)
자본이란 크게 물질적 자본, 지적자본, 인적 자본으로 구성된다. 자국에서 자금을 끌어오든가 특출 난 지식과 능력이 있든가, 혈연, 학연 등으로 현지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다르게 말하자면 자국에서도 잘난 구석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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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지런하다.
더운 기후에서는 빨리빨리 움직이는 게 불가능하다. 일단 빨리 움직이면 덥고 힘이 더 빠지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나름 부지런하다고 자부하는데, 이런 사람도 더운 날씨 속에서는 힘이 쭉 빠져버린다. 한국에서 결과물이 100이 나온다고 하면 태국에서는 아무리 쥐어 짜내도 80 만들기 벅차다.
하지만 태국 화교들이 자본도 없이 이민 와서 100년 만에 부를 이루었다. 외국인이 현지인들과 경쟁하려면 현지인들 놀 때 일하고 일할 때 더 일하는 방법밖에 없다. 몸이 늘어지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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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기 계발에 투자를 많이 한다. 방콕 시내에 키노쿠야라는 일본계 서점이 있다. 태국어 서적 외에 해외원서(영어, 일어, 중어) 서적을 판매하는데 영문 도서를 고르고 있는 태국 화교들과 외국인들이 자주 보인다.
셋째, 유흥과 거리가 멀다.
유흥은 정신적 쾌락을 위한 강력한 소비 활동이다. 여기에 빠지면 있는 돈도 순식간에 증발하게 된다. 그래서 유흥에 빠져버리면 있는 돈도 없어지고 버는 족족 다 없어진다.
실제로 성공적인 삶을 사는 외국인들을 보면 일단 유흥에는 담을 쌓고 살고, 무엇보다 삶이 바쁘다 보니 유흥을 즐길 겨를조차도 없다.
유흥지는 심지어 태국인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흥지는 외국인 관광객들 외화벌이 업소로 생각하기 때문에 현지 삶이랑 확연히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스트립 바로 유명한 소이 카우보이, 나나 플라자 등 조차도 안 가본 현지인들이 많다.
넷째, 현지화가 잘되어 있다.
주변에 방콕에 거주 중인 고소득 외국인들을 보면 태국어도 잘하고, 태국 음식도 잘 먹는다. 서양 출신 전문직 친구가 있다. 태국 물가(방콕 물가)가 서울에 비해 60% 정도 되는데, 이 친구 소득 수준은 대한민국 대기업 부장급은 된다. 하지만이 친구는 괜찮은 레스토랑 말고 구내식당에서 파는 40밧(1,400원) 짜리 볶음밥을 먹는다.
이유는? 싸고 맛있어서ㅎㅎ 그래서 돈이 모이고 부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종잣돈이 된다.
마지막, 외국어 최소 하나는 잘한다.
사실 영어를 잘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태국어도 잘해야 되지만 어렵다면 최소 영어만큼은 잘해야 된다. 한국 사람들 생각에 일본인들은 영어를 못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일본인은 대체로 영어를 못 하는데 방콕에 거주 중인 본인의 일본인 친구는 영어를 끝내주게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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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파도 아니고 일본에서 배웠다는데 본인보다 영어를 더 잘해서 늘 보고 배울 정도다.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생존으로 연결된다. 외국어를 잘하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 능력도 강화된다. 하지만 영어마저 안된다면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인과 소통도 안될 뿐만 아니라 영문으로 되어 있는 책도 읽을 수 없다. 그래서 기초정보뿐만 아니라 고급 정보까지 유입이 안되니 자기 계발이 어렵다.
태국에서 나름 괜찮은 삶을 사는 외국인들을 보면 저 위에 언급된 점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은 반드시 있다. 사실 위에 언급된 자질은 전 세계 어딜 가나 적용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본인이 자국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변수가 더 많은 외국에서는 자국에서 했던 노력의 몇 배는 해야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왜 태국에 와서 사느냐?
자본주의의 특성 때문이다. 자국에서 가진 능력이 현지에 오면 일명 버프를 받기 때문이다. 원래 자본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선진국에서 자금과 기술이 무르익으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개도국으로 흘러들고 현지에서 다시 가치를 창출하는 게 자본주의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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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사회초년생들은 자본과 사회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초기정착이 어렵다.
마무리
본 블로그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면 태국 이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주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위의 내용을 꼭 참고해서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간략한 작자 소개
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으며 태국 1위 쭐라롱껀 MBA 졸업하였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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