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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21세기 재벌이 상속하는 방법-전 재산을 기부해도 상속이 가능한 이유

by 브랜던의 지식공장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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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상속하는 방법! 전 재산을 기부해도 상속이 가능하다.

전통 재벌은 상속을 통해 성장했다.

대한민국은 재벌이 산업화를 주도해왔다. 중공업과 전자산업에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주식회사라지만 현재 4대에 걸쳐 가족이 경영을 하는 것이 한국 재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자의 핏줄을 따라 대를 이어 기업 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대한항공 남매와 한화 3남처럼 부모가 사업을 승계했으나 어려서부터 귀족처럼 자란 탓인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영에서 물러난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재벌의 전통적인 상속 방법은 회사를 물려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2021년 현재 재벌 경영의 표본이었던 가족경영이 점차 없어지는 것 같다. IT를 기반으로 하는 신흥재벌은 세습의 고리를 스스로 끊겠다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 대표가 재산의 절반인 5,5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대표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넥슨 김정주 대표도 재산 1,000억 원으로 전국에 아동병원을 짓고 있다. 

 

자식에게 부를 물려주고 싶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내 평생 일군 부를 남에게 물려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다 상속에 대한 법률이 강화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합법적으로 절세를 하기 위한 기발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신흥 재벌들은 평생 일군 자산을 자식에게 세습을 시키지 않겠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행동 같지만 사실 자식에게 공식적인 상속을 하지 않아도 상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엄연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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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방식으로는 상속을 못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21년은 법적으로 상속을 하기엔 상속세가 부담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가 어림잡아 11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상속세 비율 비교, 출처: 조세재정연구원(2017), 한국경영자총협회(2018)

실제로 한국 상속 증여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1억 원 이하의 상속세는 10%지만, 누진세율을 적용하면 5억 원 이하 20%, 10억 원 이하 30%, 30억 원 이하 40%, 30억 원 초과 50%다. 최고 상속세율은 일본(55%)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한국도 ‘대폐 업 시대’ 맞나 … 높은 상속세 장벽 “부동산이나 살 걸” 2019년 7월)

 

사업을 승계하고 싶어도 상속세 때문에 승계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기는 구조다. 이미 중소기업 중 상속 문제 때문에 사업을 매각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주방용품으로 유명한 락앤락과 콘돔 국내 1위 업체인 유니더스 등이 승계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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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고도로 발달된 민주화와 디지털화는 기업에게 깐깐한 윤리의식을 요구한다. 누구나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기술을 통해 물리적 문제를 초월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도 언론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통제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언론이 없어도 SNS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그래서 요즘 기업은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는 활동이 필수적이다. 

 

21세기는 교육으로 상속을 한다.

전통적으로 자산을 물려주는 상속 방식은 계속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새로운 상속 방법은 바로 엘리트 교육이다. 

 

자본주의는 개인의 욕구를 인정하고 자본을 통해 사회가 발전하게 되는 순기능을 갖고 있지만 필연적으로 양극화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잘 사는 사람은 더 잘살게 되고 못 살게 되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사회의 계층화가 심해지게 되어있다. 

 

일자리 역시 지속적으로 계층화가 심해진다.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첨단 기술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필요로 하는 고임금 일자리와 기계한테 일자리를 뺏길 걱정을 해야 하는 저임금 일자리 두 개로 나눠진다. 그런데 고임금 일자리는 아무나 갈 수가 없다. 개발자가 되려면 컴퓨터 공학을 알아야 되고, 의사가 되려면 최소 의대를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예일대 전경. 21세기 재벌은 교육을 통해 자본가 자리를 상속한다.

문과 쪽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대학원 시절 재무 교수님께 왜 사모펀드와 VC(벤처캐피털)은 명문대 출신들만 있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 이에 교수님은 단 ‘학벌=연줄’이라고 설명하셨다. 초 명문대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학비가 필요하다. 아이비리그에서 가장 비싼 컬럼비아 대학교는 1년 학부 등록금만 약 7천만 원이 든다. 가장 저렴하다는 하버드가 5,800만 원 정도다. 물론 이것은 학부를 기준이고 석사, 박사까지 하면 학비는 더 늘어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비는 별도고, 대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유학생활을 했다면 비용은 더 필요하다. 

 

머리도 좋아야겠지만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만 결국 초 명문대에 진학하게 되는 것이고,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같은 학교를 다니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실제로 함께 일했던 재벌 자식도 미국 국적에 대학까지 미국에서 나왔으며, 그의 친구들도 재벌 가문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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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연봉이 기본 억 단위인 사모펀드 및 VC 쪽은 자본가 가문 출신이 학연을 통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본을 조달하며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접근 조차 하기 힘들다. 전략 컨설팅 역시 최상위 자본가를 상대하는 전문 서비스 비즈니스이므로 학력은 물론 가족환경도 당연히 좋아야 유리하다.

 

평범하다 못해 불행했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지만 딸은 아이비리그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컨설팅펌, 언론에서 근무하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 마크주커버그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의 자식은 마크주커버그의 후광에 힘입어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 자본가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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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항상 진화한다.

상속은 좋고 나쁨을 떠난 인간의 고유한 니즈다. 하지만 옛날 방식으로는 상속세 때문에 재산을 물려주기도 어려울뿐더러 여론의 눈치가 보인다. 이럴 바에 사회에 통 크게 환원하고 이미지를 쇄신하는 대신, 자식은 엘리트 교육을 시켜 자본가들만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낫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쓴 ‘어제를 버려라 (2012 출판)’를 읽어보면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이 재무에 관심이 많다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2021년 현재 성인이 된 그의 자녀는 김범수 의장이 세운 투자회사에 근무한다. 

 

물려받은 재산은 없지만 가문이라는 후광과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 학벌과 이에 따른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가 몰락하지 않는 이상 자본가로서의 명예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상속의 니즈는 앞으로도 시대에 맞게 계속 변화할 것이다.

 

참고서적: 엘리트 세습(다니엘 머르코비치 2019), 어제를 버려라(임원기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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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작자 소개

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으며 태국 1위 쭐라롱껀 MBA 졸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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