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옛날에는 말야~
꼰대의 발견–꼰대도 은근 배울게 많더라
꼰대 오브 꼰대와의 악연
신입사원 시절 과장은 인생 잊을 수가 없다. 일명 “사바사바”의 달인으로 자타공인 꼰대 오브 꼰대 중 하나였다. 그의 일화는 맘먹고 적으면 A4 10장 분량은 족히 뽑을 수 있을 정도지만 지면상 몇 가지만 뽑자면….
아랫사람을 향해서는 모든 것을 자기 방식으로 하게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업무 시에는 보고서 마침표 위치까지 지적할 정도로 극도의 디테일과 형식에 집착했다. 심지어 책상 위 물건의 위치와 각도까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컨트롤하는 일명 마이크로매니징(Micro managing)의 대가였다.
지난 게시물 보기: 한국에서 흔한 MBTI 유형 ISTJ형과 리더십 스타일 - 마이크로매니징을 경계하라.[클릭]
게다가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항상 갈구했는데 스스로 “나 과장이야~~!”를 외치며 사내외로 본인을 떠받들어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상사들 앞에만 설 때마다 귀여운 강아지로 돌변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거기다 사생활에 대한 간섭도 어찌나 좋아하던지 너의 폰케이스(당시 가죽 케이스를 썼다)를 보니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 알겠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여자 마음을 사로잡는 법 등 연애 박사처럼 엄청난 오지랖을 펼쳤는데, 이런 그는 역설적으로 40대 중반에 첫 장가를 간신히 들어서 본인도 결혼식까지 참석했다.
직장생활 고수의 Tip – 상대의 장점만 보라
이런 보스 밑에서 마이크로매니징을 당하고 있으니 한 달 동안 불면증이 시작되고 체중만 5kg이 빠져버렸다. 이때 본인의 멘토링을 자처하신 고마우신 분이 계셨다. 대기업 계열사 사장 출신이셨으니 직장생활의 달인이라고 봐도 될 것이었다. 상사가 너무 꼰대라 숨이 넘어갈 지경이라는 말에 멘토께서 한가지 팁을 알려줬다. 그 방법은 정말 단순하면서도 아주 어려웠다. 바로 “상대의 장점만 보라”는 것이다.
그 당시 본인은 멘토의 조언도 이해가 불가능했다. 이 사람은 장점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꼰대 오브 꼰대인데 도대체 어디에 장점이 있는 것인가? 장점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할까? 생각해보니 별로 도움이 되는 조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뇌피셜이 화를 돋운다.
그리고 3년쯤 지났을까? 정말 갑자기 멘토의 조언이 떠오르며 순간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이 솟았다. 당시 본인이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를 몹시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똑같은 대상을 두고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멘토의 조언을 이해하게 되었다.
3년 전 그 과장은 도저히 장점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 일명 “뇌피셜”이었을 뿐이었다. 당시 매일 같이 그에게 분노를 품고 있었으니 이성적 판단보다 감성적 판단이 더 강했다. 분노라는 거대한 필터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화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사라지듯 3년이 지나니 그에 대한 분노가 사라졌다. 그제야 멘토의 조언에 대해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상대의 장점만 보라는 것은 내 생각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철저히 제외한 채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바로 철저히 객관적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했다. 주관적 사고로 대상을 바라보면 점점 주관적 사고에 빠져들게 된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보면 모든 게 마음에 든다. 가족들이 머리를 밀어버린다고 협박을 하면서 말려도 귀를 닫아버린다.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싫어하는 부분만 계속 찾으면서 내가 왜 이 사람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정당화한다.
꼰대도 대단한 능력자였다.
생각해보니 3년 전 그 과장은 상사의 기분을 UP 시켜주는 대단한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극도의 디테일로 윗선의 실수를 마치 초미세 필터처럼 걸러주니, 마치 최후방 수비수와 같은 역할이었다. 게다가 아랫사람들한테 악랄하게 굴면서 본인이 조직 내 악역을 자처하며 윗사람 욕까지 다 먹어주니 고마운 사람이었다. 이것은 본인은 절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아무나 갖출 수 없는 본인만의 장기였던 셈이다.
그 이후부터는 꼰대같은사람이 나타나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단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하나씩 생각하면서 주관을 누르고 객관적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일단 화가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고, 배울 점이 보이면서 나의 단점을 다시 깨우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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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작자 소개
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을 경험하고 있으며 현재는 태국 1위 왕립 쭐라롱껀 MBA를 졸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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