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하면 부자됩니다?? 돈 버는 방법 강의의 숨겨진 비밀과 제품수명주기 이론

2017년 비트코인 2018년 유튜브 2019년?

2017년도 하반기 주변에 비트코인으로 몇 억 벌었다는 사람이 나왔다. 그러더니 2019년 현재는 유튜브의 인기가 후끈하다. 주변에 유튜브로만 월 몇 백, 몇 천 벌었다는 사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역시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 큰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보니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수요가 또 창출된다. 바로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수요다.

역시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는 법이다. 암호화폐 투자 서적이 서점가를 메우더니 이제는 유튜브 관련 서적이 서점가를 또 메웠다. 거기다 직접적인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개인강의도 등장했다. 이런 시장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특정 시장에서 돈을 버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자기 방법으로 하면 돈이 벌린다고 포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자기의 노하우는 그동안의 노고가 담긴 지적 자산이다. 자산은 돈을 미래에 돈을 벌어 다 주는 것으로 자산을 상실하면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 그런데 돈을 벌어다 주는 밥줄인 지적 자산을 왜 남에게 알려주는 것일까?

돈이 되면 절대 자기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는다.

본인이 특정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했고,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를 외부에 유출시켜 경쟁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획득할 경우 본인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경쟁자가 자신의 밥통을 빼앗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정 시장에서 직접적인 노하우를 공개한다는 뒷배경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왜? 이미 벌만 큼 벌었기 때문에

마케팅에서 자주 쓰이는 이론으로 제품 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 이하 PLC)이론이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제품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 변화해가며 각 시기에 따라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이 있다.

도입기

도입기에는 시장이 막 생겨나는 시기이므로 수익실현이 어렵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제품을 고객이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입하는 투자자들이다. 그러므로 시장이 실패하면 투자금을 건지지 못할 리스크가 있다. (비트코인, 유튜브 2010년대 초기)

성장기

그러다 성장기가 시작된다.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으면 사람이 갑자기 몰려들기 시작한다. 덩달아 수익도 늘어나지만 경쟁자도 늘어난다. 이 때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비트코인 2017년, 유튜브 2018년~)

성숙기

성숙기가 되면 먼발치서 찔러보기만 하던 사람들까지 다 들어온다. 돈이 된다는데 너도 나도 뛰어드는 판이다. 그래서 피 터지는 경쟁이 시작되면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한다. 시장의 성장은 멈췄기 때문에 상대방의 파이를 뺏어 오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코인 2018년)

쇠퇴기

마지막으로 쇠퇴기가 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출혈 경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꼴이기 때문에 적자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시장을 빠져나간다. 덕분에 최후의 승리자는 수익성은 예전 같지 못하지만 최소 입지만큼은 지킬 수 있다. (비트코인 2018년, 버블 붕괴로 급속 쇠퇴)

성장기 말기-돈버는 강연 장사의 시작점

주변에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서적, 노하우 강의는 대부분 성장기 말기부터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정 시장에 처음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은 성장기 때 한몫을 쥐었다. 그리고 경쟁자가 유입되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약화된다. 예전보다 경쟁이 치열해 노력에 비해 수익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반면에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일명 필살기에 대한 수요가 올라간다. 그러므로 시장 초기 진입자들은 어차피 벌만큼 벌었고, 경쟁은 지금보다 더 심해지고 수익은 계속 떨어질 것 같으니 이 때부터 노하우 장사를 시작한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각종 강연, 사업체 매각 등이 이럴 경우 등장한다. 돈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시장은 이미 끝이 났다고 보면 된다. 굳이 경쟁자를 자기 손으로 키울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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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턱대고 나쁘다고 볼 것은 아니다.

레드오션 시장을 마치 금광처럼 이야기하는 경우 극단적으로 나쁘게 보면 사기로 볼 수도 있다. 다만 당사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은 시장초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서 시장을 성장시킨 주체들이다. 주변에 비트코인으로 대박 쳤다는 사람들 이야기는 대부분 09년 10년에 시작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길에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한 High risk taker다. 그래서 추후에 노하우를 판매함으로써 그동안 짊어졌던 리스크를 수익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은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므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강의를 들을 때는 그 시장에서 대박은 칠 수 없음을 조금은 인정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다만 대박은 못 치더라도 고수의 노하우를 흡수해서 경쟁자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그리고 진짜로 부자되는 방법이란 특정 구역 안에서 돈을 버는 직접적인 방법보다 시장을 먼저 알아보고 선점할 수 있는 능력 계발이다. 그래서 자기계발 강의가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진리는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