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프리랜서 해도 될까? 제조업 인재와 서비스업 인재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추세 속에서 실업률도 2019년 2월 중순 현재 19년 만에 최고치 4.5%를 찍었습니다. 취업을 해도 신입사원 1년내 퇴사율이 49%에 달하고 있으며, 자영업자 폐업률 90%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뭘 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입사원 고용도 없고, 창업해도 답이 없으니 자연스레 프리랜서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최근 긱 이코노미로 불리며 매년 시장이 성장 중에 있습니다.
* 2014년 전세계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약 150억 달러였으나 2025년에는 20배가량 성장한 3,350억 달러 규모로 달할 것으로 전망(PwC, 20151)
그렇다면 프리랜서를 하려면 무엇을 알아야하느냐?
우선 제조업형 인재와 서비스업형 인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돈 벌려면 물건을 팔든가 서비스를 팔아라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건을 파는 방법과 서비스를 파는 방법이 있죠. 모든 비즈니스는 이 둘 중 하나를 통해 가치 창출을 하고 돈을 벌어들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특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둘의 차이는?
특성 1. 눈에 보이는지?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판매하는 대상이 눈에 보이느냐는 것입니다. 이를 가시성이라고 합니다. 물건은 눈에 보이고 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는 누군가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행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질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습니다.
특성 2. 재고가 가능한가?
슈퍼마켓에 가면 식자재(물건)를 구매할 수 있고 이를 집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에 재고가 쌓이면 유통기한이 지나고 폐기해야 됩니다. 하지만 병원은 재고개념이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진찰(서비스) 후에 진료비를 지급합니다. 제품은 물리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재고 쌓기가 가능하지만, 서비스는 행위기 때문에 재고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특성 3. 생산과 소비의 시점
예로 슈퍼마켓에서 산 음식 재료(물건)든 생산일로부터 약 3개월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늘 사도 다음 달에 사용해도 된다는 말은 곧 생산시점과 소비 시점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병원은 다릅니다. 의사 선생님이 진찰을 시작하는 것은 곧 생산을 의미하고, 진찰을 받는 환자는 그 자리에서 서비스를 소비합니다. 지금 받는 진찰을 내일로 미룰 수 없습니다.
특성 4. 표준화 여부
물건은 공장에서 찍어내기 때문에 제품 품질이 거의 비슷합니다. 가끔가다 품질이 다른 것이 있는데 이것은 불량품으로 반품할 수 있죠. 하지만 서비스는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라 제품의 품질이 항상 다릅니다. 그래서 미용실 같은 경우 지난번에는 잘 자른거 같더니 이번에는 완전 엉망이라 마음에 안들어요. 다른 미용실로 가야되나 걱정이 됩니다.
지난 추천 포스팅 화교가 부자가 되는 4가지 과정 - 동남아 화교의 부는 그냥 쌓인게 아니다.(클릭)
제조업 출신과 서비스업 출신들은 서로 뭔가 다르다.
MBA 수업을 들으러 가면 제조업 출신과 서비스업 출신들의 성향을 관찰해보면 서로 다른 점이 자주 발견됩니다. 제조업 출신들은 숫자에 강하고, 서비스업 출신들은 창의력에 강합니다. 그 이유로 물건을 파는 것과 서비스를 파는 것은 특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므로 해당 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수준도 다릅니다. 만약 취업 또는 사업을 준비할 경우 본인의 특성을 먼저 이해함으로써 물건을 파는 산업을 갈 것인지, 서비스를 파는 산업을 갈 것인지 미리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 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혼합되어 있습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이해를 위해 각 산업을 가장 대표하는 제품 제조업과 전문서비스를 파는 서비스업으로 단순하게 가정합니다. 제조의 R&D 같은 경우는 서비스업 성향이 크고, 항공 숙박 같은 대자본 서비스는 제조업적 성향도 큽니다.)
물건 파는 곳(제조업 기반)의 인재란 윤활유 같은 사람이다.
제조업의 제품은 기계에서 생산이 됩니다. 그 말은 곧 제품의 핵심 가치는 기계에서 나오는 순간 이미 결정이 난다는 것이죠. 방금 구매한 아이폰에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아이폰을 판매한 휴대전화 판매자에게 불만을 느끼는 것이 아닌 아이폰을 생산한 애플에 불만을 느낍니다.
이러한 이유로 물건을 파는 비즈니스는 생산서부터 유통 판매까지의 과정 사이를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사람이 인재입니다. 생산 스케줄에 맞게 정확히 생산하고, 트럭에 물건을 싣고 판매처에 정확한 시간과 가격에 배송을 해주되 최대한 많이 팔 수 있도록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주된 임무입니다. 그래서 이미 표준화된 제품에 개인의 색깔을 넣기가 어렵기 때문에 개성이 뚜렷한 사람은 빛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조업에 개성 넘치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그날부터 수술대에 오릅니다. 표준화와 효율성이 중요한 곳에서 넘치는 개성은 업무상 리스크를 불러오기 때문에 개성을 펼치기 어렵게 압박이 들어옵니다.
서비스 파는 곳(서비스 기반)의 인재란 색깔이 있는 사람이다.
위에서 언급한 듯이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생산하는 사람 자체가 제조업의 기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말은 곧 개인의 능력 차에 따라 제품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이라는 뜻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면 미래를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점쟁이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하나도 못 맞추는 점쟁이는 사짜소리를 들으며 사기꾼으로 의심하죠. 또한 유능한 프로그래머 하나만 있어도, 복잡한 기능도 단순한 코드로 짜며, 사업을 좌지우지합니다. 접객 서비스업에서는 사람을 기쁘게하는 친절한 성격이 한 몫합니다.
그러므로 서비스업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커스터마이징 성격이 강하므로 개인의 특색이 들어가지 않으면 빛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특히나 서비스업의 결정체로 프리랜서가 있는데 프리랜서는 실력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글쓴이도 작년에 웹사이트 제작을 하나 맡겼는데..... 정말 실력이 없어도 어쩌면 이렇게 없던지.....욕을 한바가지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ㅠ
여기서 잠깐! 구글과 네이버가 복지가 좋은 이유
IT 기업들이 복지가 좋은 이유는 회사의 인재들이 내일도 출근해야 할 이유를 줘야 되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은 기계가 생산하므로 내일 출근해도 기계는 그 자리에 늘 있습니다. 과부하로 기계가 터지지 않는 이상 기계는 말없이 묵묵히 일합니다. 하지만 IT는 개발자들이 머리를 쥐어짜면서 코드를 짜야 되기 때문에 그들이 내일 출근을 하지 않으면 생산 자체가 올스톱이 되죠.
거기다 경쟁사로 이직을 한다면요? 그래서 IT 스타트업 최고의 리스크는 바로 '개발자의 이탈'로 불릴 정도입니다. 그리고 프리랜서도 몸 자체가 강력한 기계기 때문에 실력만 있다면 여기저기서 서로 모셔가고자 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서비스형 인재라도 이 문제에서 속수무책!
본인이 서비스형 인재에 가깝다고 느꼈다면 프리랜서로 전향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는 셈입니다.
다만 프리랜서는 일 한 만큼 번다는 것이 장점이면서도 단점입니다.정규직은 매월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지만 프리랜서는 일한만큼 벌기 때문에 수입이 불규칙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서비스업에 적합한 인재일지라도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정적인 문제는 정신적인 압박으로 이어져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하고 결국은 생산성도 악화시킵니다.
어디든 장단점이 분명하니 정답은 없지만 이번 글로나마 제조업형 인재와 서비스업형 인재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출처: Marketing Management by Kotler, Operation management by Stevenson, KBS, 비즈N, 프리랜서시대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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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작자 소개
2016년 이래로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으며 태국 1위 쭐라롱껀 MBA 졸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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